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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사랑하는 사람이 /백대현

by 백대현 2019. 7. 17.


사랑하는 사람이



홀로 있으면,

최고 비싼 스테이크를 입에 넣어도
육질이 텁텁하다

명품 양복을 입고 걸어도
팔다리가 흐느적거린다

칠성급 호텔 침대에 누워도
허리가 불편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일천 원짜리 컵라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삼 년 된 이월 상품 티셔츠를 입어도
눈에 광채가 난다

구린내 진동하는 골방에 누워도
하늘에서 춤을 추는 꿈을 꾼다

사랑하는 사람이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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