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호랑나비를 타고
다른 꽃밭으로 여행을 떠났다
님이 없는 이 꽃밭은
적막한 지하창고다
하루살이 연인이
창틈에 끼어있다
수컷이, 힘없이 울고 있는
암컷을 포옹하며 말했다
괴테가,
사랑이 시작되면
고통도 함께 시작된다
그래서 고통 없는 사랑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란다
사랑은 기쁨도 주지만
그 기쁨만큼 기다리는 고통도
보내야 하는 고통도 따르니
그게 사랑이다
눈을 감은 암컷의 얼굴 위로
수컷의 피눈물이 흘러내린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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