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님이 필요하다
해가 뉘엿거리는 올레길을
심술궂은 돌부리가 있어서
늙은 개미 걸음으로 걷는다
나뭇가지들이
휘익 휘익 휘파람 소리를 낸다
하얀 구름이
잿빛으로 변하고
금방 토할 듯 얼굴을 찌푸린다
우산이 필요하다
앞으로 가도 돌아가도
억센 비바람은
시린 가슴에 닿을 거다
내 님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님이 필요하다
마파람이 된바람이 된다 해도
여우비가 장마가 된다 해도
내 님과 함께 있으면
흑풍폭우가 닥쳐도 하찮은 것이리라
내 님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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