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으면,
최고 비싼 스테이크를 입에 넣어도
육질이 텁텁하다
명품 양복을 입고 걸어도
팔다리가 흐느적거린다
칠성급 호텔 침대에 누워도
허리가 불편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일천 원짜리 컵라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삼 년 된 이월 상품 티셔츠를 입어도
눈에 광채가 난다
구린내 진동하는 골방에 누워도
하늘에서 춤을 추는 꿈을 꾼다
사랑하는 사람이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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