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질은 황톳길에
발자국 남기고
말라 부서진 나뭇잎 조각에
이름 석 자 간신히 써두고
울퉁불퉁 돌멩이에 부딪혀
엄지발가락 눈살 찌푸리고
두 다리 어기적어기적
얼른 벤치 찾아 엉덩이 디밀고
흐린 하늘 이 맘 아는 듯
대신 눈물 흘려주고
비에 젖은 멧비둘기
낮게 날고
먹이 찾던 날다람쥐
제집으로 뛰고
두 눈 있어
저들 보는 것도
헐떡이는 숨만 있어도
감사인 것을
안개처럼 찰나로 머무는 게
삶인 것을
부, 명예, 권력이 뭐라고
다른 이 아프게 하나
잠시만 산길 걷다 보면
알게 될 것을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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