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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사랑과 우정의 차이 e.

by 백대현 2015. 7. 18.

사랑과 우정의 차이 e.

 

 

 

내가 드라마 속의 주인공에게 ‘웃기네...’를 연발하고 나의 아들과의 키스(?)를 (에로스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일부러 그린 것은, 오직 하나뿐인 그대와 성적인 교류가 오고간 뒤에는 어쩌면 흔한(?) 친구의 존재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남과 여가 똑 같은 알몸으로 그 행위를 할 때, 사랑하는 사이와 의무 또는 지폐를 주고받으며 하는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즉 현재 사랑하는 사이와 그 외 사이에서 하는 그 행위에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확실히 틀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느낀 절정이 예전처럼 오지 않는 것은 이미 사랑은 식었다거나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애인)은 그날그날 아니 1초도 보지 않으면 보고 싶음에 병이 걸린다. 하지만 친구는 보고 싶다고 해서 병까지 나진 않는다.

애인은 애인의 몸의 향기나 하물며 발가락 무좀까지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친구사이는 친구의 무좀을 소중함이라는 말을 갖다 쓰지 않는다.

 

가끔 우리네 중에도 드라마 속의 남성처럼 말을 한다.

이별을 하는 자리서 아쉬움에 “친구하자.” 라고 말하는데 그 마음은 둘 중에 하나이다.

말 그대로 애인은 못되지만(아니 이미 사랑의 감정은 없어서가 더 솔직한 표현) 그저 아는 사이로 남자와 특별히 해줄 것도 없으면서 옛정에 매여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어쩌면 막연함이 섞인 우유부단한 표현의 메시지이다.

 

고로 위 드라마는 그 결론이 아래 둘 중에 하나로 나야한다.

 

하나는, 다시 돌아온 여인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되고 현재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 여인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지금 만나고 있는 여인에게도 예의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여인에게 좀 냉정할지 모르겠으나 돌아가는 이유를 깔끔하게 말해야 한다.

 

또 하나는, 지금의 여인을 포기할 수 없다면 돌아온 여인에게 당신은 과거의 연인이었으며 현재의 사랑을 당신으로 인해 놓을 수 없다고 밝혀야 한다. 당신은 친구가 될 수 없으며 단지 과거의 연인이었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이어야지 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혹여 양다리를 거치는 자가 있다면 그 둘 중 하나에게 정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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