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쓴 커피
리빙스턴이라는 대명을 쓰는 친구가 있었다.
물론 그는 기독교인이다.
대화 중에 그는,
자신이 그 대명을 쓰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사명(使命)에 대해 살짝 스치듯 설명을 했었다.
영국 사람으로 아프리카를 탐험하며
인간에게 유익한 것을 발견해 내기도 하고
또한 유명한 선교사이기도 했던 리빙스턴은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사명이 있는 때까지
죽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의 말을 제대로
다 기억할 순 없지만
'사명' 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은 분명히 떠 오른다.
요즘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교회 행사를 준비하는 중에
사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고 있다.
워낙 단어에 민감한 나는
사명의 사전적 정의를 이제서야 찾아 봤다.
사명(使命)이란, '맡겨진 임무' 라고 씌여져 있다.
한자 뜻을 풀이해 보니 '목숨을 부린다' 이다.
그렇다면 사명의 정확한 뜻은,
'목숨을 다해 맡겨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는
말이 된다.
하나님은, 예배를 드릴 것과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와 선교를 할 것을
사명으로 명령하셨다고
보통 기독교인들은 잘 알고 있다.
오늘도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새벽기도회 앞에서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면서
하나님이 주신 명령을 온전히 수행하려고
나 자신보다 몇 배 더 피곤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공기를 마신 분들을 생각하니
그들은 리빙스턴이 했던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선지 그들처럼 하지 못하는 내게
지금 마시는 커피는 너무 쓰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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