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내가 겨우 밥을 먹기 위해 운영하는 가게 이름 앞에는
바를 정(正)을 쓰고 있다.
내가 남들보다 앞서든 그저 평범하게 살게 되든
내 후세에게는 바를 정과 길 도(道)를 써서
정도(正道)를 가르치려고 했었다.
내가 그것을 정할 때 내게 가장 큰 힌트를 준 것은
중국의 사서 중 하나인 중용(中庸)이었다.
물론 그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 책의 제목이나 그 책이 씌여진 목적을
내 스스로 요약하여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정도'인 것이다.
중용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인간의 참된 길이다.
아마도 나처럼 잘 난 척하는 사람들은
그 책의 내용을 여기 저기에 잘도 써먹지만
그 내용이 가장 필요한 때나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그 책의 내용에 역행하는 경우가 너무나 자주 있다는 것을 안다.
어느 날 문득,
그 책의 저자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아니, 그 책을 쓴 사람도 분명히 인간일진데
그는 과연 자신이 쓴 글 내용대로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더 크게 일어 났다.
나는 단언하건데,
그도 나와 별 차이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그나 나나 어찌 우리 인간이 그 단어처럼
정확하게 살수 있겠는가 하는 의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잘난 우리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그런 메시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한치의 어긋남없이 살았던 분은 오직 그 한 분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잘난 척하며 걸어 놓은 지금의 간판이나
내가 품어 가르치려 했던 그 단어를 지금은 잊고
그 분을 닮아가기 위해 이 글을 쓰며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2009. 5. 26. 화.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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