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릴 수 밖에 없다
부모에게 받은 것이 너무 적다고
항상 마음으로 불평불만을 가지고
어린 시절 방안 구석에서 우울한 마음을 달랬었다.
돈과 백이 없어서
가장 험하고 힘든 곳으로 배정되었다고
겁 없이 소개서에 또박또박 기술했었다.
경영진에게 비록 끼니를 두고 하는 일이지만
내 일처럼 하는 사원의 삶을 알아야 한다고
두 손 들고 목청을 높여 소리를 질렀다.
지난 세월 나의 그런 배경들이 모아져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그랬다.
나는 나만 왜 이래야 되냐고 세상을 향해
소리를 질렀지만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유교적 성향이 강했던 나는
나의 그 선비적 기질을 과감히 펼치며
지난 시간도 앞으로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나 자신도 변함없이 표현하며 살 거란 생각이 든다.
다만,
나를 위해 세상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또 글을 쓴다해도 그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은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내게,
나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표현
즉 타인을 위한 말과 글을 하고 쓰라는 가르침을 주신
주님에게 무한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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