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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이제야 알 거 같다

by 백대현 2015. 7. 28.

이제야 알 거 같다



운 날씨에
삽이나 망치를 들고 땀을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들 옆에 있으면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다.

나는 아들 방이 누전으로 인하여
형광등이 들어오지 않아도
고쳐주지 않고 있다.

화장실 벽타일이 떨어지려 해도
테이프로 발라 버렸고
문짝이 곰팡이가 생겨도 그냥 나 몰라라 한지
오래 되었다.
참으로 게으르고 한심한 나의 작태(作態)다.

그러한 내게도 핑계거리는 있다.
사람은 각 사람마다 하나님이 거저
주신 것이 있다.
세상적인 용어로 하면 천분(天分)이다.

천분은 말 그대로
‘타고난 재질이나 분복 즉, 타고난 복’ 이다
물론 할 수 있는 것을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안 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말하기 위함이다.

목회자는 목회를 해야 하고
사업가는 사업을 해야 하며
기술자는 해당 기술을 발휘해야 하고
학자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최고여야 하며
운동선수도 자신의 종목에서 탁월해야 함을
말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내 집안일을 뒤로 미루는 것은
아마도 게으름이 정답일 것이다.
허나 어떤 일이 진행 중일 때는 그 분야에서
프로가 있을 때는 옆에 서있기만 해도 된다.
그것은 비록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함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주님의 일은 혼자하면 안 된다.
한 사람이 나사를 풀고 열 사람이
옆에서 허수아비로 서 있을지언정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분야가 아니라고 해서
내 일이 바쁘다 해서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뒤로 미루는 것은
게을러서 안하는 것 보다 더 잘못이다.

나는 이런 원리를 늦게나마 깨닫게 해준
우리 주님께 가장 먼저 감사하고
모 신앙의 선배가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주님께서 기뻐하신 다는 것을 말했던
이유와 그 참뜻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 거 같다.

글 :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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