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의미하는 지
얼마 전, 내가 일하는 근처에
작은 점포를 오픈한 사람이 있다.
광고지를 만들기 위해
알게 된 그 사람은
자신이 현 위치에서 가게를 열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말했다.
사정을 알게 된 나는 안쓰러움에
가게에 손님이 뜸할 때 마다 찾아가
그 사람의 무료함을 달래 주곤 했다.
허나 며칠 전 그가 나를 불쾌하게 했다.
내가 불쾌한 이유는,
나의 마음을 그 사람이 다르게 해석한 데
있는 것 같다.
비록 금액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갖다 준 음료수가 너무 아까웠다.
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해석대로 하는 그에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모양으로 마음을 썼던 것이
음료수 값보다 더욱 아까웠다.
잠시 책상에 앉아 눈을 감으니
주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거 같았다.
또 나도 어느새 교만에 쌓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은 거저 주면 되는 것인데
나는 그에게 무언가를 바랐기에 그런
불쾌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예수님을 잘 따르는 자는 내가 무엇을 말하고
누가 날 알아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보든 안보든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또 그 말씀대로 살면 주님의 향기가 나는 것인데...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이 박히고
그 피로 다시 살게 된 나는
겨우 몇 시간, 몇 천 원짜리 음료수가 아까워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오늘도 살고 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다시금 돌아보고 회개하며 마시는 이 커피가
그래선지 맛과 향이 더욱 달콤하다.
글 :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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