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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감사와 잔소리

by 백대현 2015. 7. 28.

감사와 잔소리

 

(200×. 5.)

 

 

 

컴퓨터 즐겨찾기에는 여러 개의 사이트가 있다.

가게 홈페이지부터 교회, 학교, 그리고 음악을 온 종일 틀어 놓을 수 있는 카페 등이다.

 

매일 매일 봐야하는 그 사이트 외에도 자주 찾는 곳이 ○○인데 나는 ○○을 무척 사랑하는 편이다.

 

몇 년 전 가을에 들어와서 여태껏, 분주한 일상 중에서도 꼭 로그인 해보려고 노력하는 데 그 이유는 아주 많다.

 

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함 가운데서도 하늘이 내게 준 은사에 항상 감사하고 그 감사를 조금이나마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 실천을 행하게 공간을 허락해 준 곳 중 하나가 바로 ○○이다.

 

○○은 나의 게으름을 부지런으로 이어주기도 한다.

내 인생의 꿈을 지금은 비록 버렸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그 미련을 나는 ○○에서 푸는 편이다.

그 질을 떠나 어떠한 글을 올려도 사랑스런 눈으로 봐주는 여러 친구들에게 그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내게 감사를 준 몇몇 친구들의 대명을 거론하려고 한다.

물론 거론으로 인해 본의 아닌 오해를 가질 수도 있겠으나, 인간의 삶은 언제 어찌 되는 지는 하늘만이 아는 법.

고로 ○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에 대한 감사부터 내게 고마움을 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해서 나중에 후회할 일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

 

A,

처음에 모임에 가입했을 때, 나는 호기심에 많은 시간을 방에서 머물었었다.

그는 넓은 방에서 항상 자리를 지키는 친구였다.

누가 있든 없든 그는 자신의 일에 방해되지 않는 한 자리를 지키며 서먹해질 수 있는 사이버 초보들을 편하게 맞이했던 것이다.

 

B,

그는 ○○에서 나와 처음으로 인사했던 친구다.

나는 존대어를 써서 그를 대했지만 그는 대뜸 말을 놓고 편하게 대하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말을 놓자 그와 나는 아주 편한 친구사이가 되었다.

 

C,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내게 유일하게 내 자신에게 반성을 안기는 친구다.

그는 나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평소 생활은 내게 더 큰 귀감을 준다.

아마도 그와 대화를 나누어 본 사람은 그 친구가 얼마나 진솔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 한 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D,

내가 확언 하건데, 그는 전생에도 나와 친구였던 거 같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부를 때 나는 그것을 느낀다.

농담처럼, 그의 주님과 나의 주님이 다른 것을 보아선, 아마도 전생에 많은 다툼이 있어서 그런 갈래가 생긴 거 같다.

 

E,

자주 대화를 나누지 않고도 호감을 주는 그런 친구다.

생긴 용모도 깔끔하지만 모든 언행 또한 샤프한 친구다.

나처럼 많은 죄 속에 빠져 헤매는 자는 함부로 근접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가끔씩 악수하는 온기 속에서 그와 나는 세상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F,

산만한 덩치가 있어도 귀여움이 있고 또한 유모가 넘치는 멋진 친구다.

피로함 일상 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것. 그는 많은 복을 받은 친구임이 확실하다. 나는 그의 즐겁게 사는 모습에서 많은 힘을 얻고 있다.

 

G,

내겐 형이 하나 있는 데 내게 형은 언제나 아버지 같은 형이다. 하지만 이 친구를 대하면 포근한 형처럼 느낀다.

모임을 항상 즐겁게 리드라는 모습은 피곤에 찌든 나의 일상을 녹여 준다.

 

H,

요즘 그에게서 몇 개의 문자를 받았다. 나는 그가 내게 던진 문자의 의미를 안다.

하지만 게으른 나는 그 답을 하지 못했다.

마음으로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 꼭 성공하기를 빈다. 그가 나를 생각해주는 맘을 나도 가져서 그와 난 더 가까워 질 것이다.

 

I,

요즘 몸이 많이 불편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가까운 데 있으면서도 병문안을 가지 못하고 있다.

항상 미안한 맘 이었는데 요즘은 모임 기념일 행사 준비로 인해 분주하기까지 한 것 같다. 아픔을 대신해 줄 수 도 없고 운영진의 권한을 월권하기도 그래서 지켜보고 있다지만 암튼 성심으로 노력하는 것에 대해 감사할 뿐이다. 하루 속히 쾌차하기를 마음으로 빌 따름이다.

 

 

+++

 

이 글을 읽는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표한다.

일일이 내게 도움을 준 친구들을 다 거론하고자 하였으나 생각해보니 위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친구가 모두 내게 힘이 되고 감사를 준다는 것을 알았다.

수 십 여명을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사실 무리이고 이 정도서 개인적 감사를 끝내려고 한다.

 

이 모임에 들어 온지 얼마 안 되는 친구들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 부탁이란, 그저 먼저 들어 온 사람으로서 약간의 잔소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사이버 모임이란, 자신의 생각하기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내가 금으로 생각하면 금이고 내가 휴지 조각으로 생각하면 휴지 조각이다.

내가 금으로 생각하면, 조직원 모두가 나를 금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휴지 조각으로 생각하면 모두가 나를 휴지로 대한다.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선택의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사실, 위와 같은 결과는 실제로 있었다.(여기선, 생략)

 

나는 이 모임의 오래된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자신도 조직도 모두 금 같은 존재로 여기길 바란다.

그래서 금 같은 존재로 거듭 태어나는 방법까지 고리타분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조직이 오래 되다 보면, 구태에 얽매이게 된다.

그 구태를 벗어나게 하는 것은 새로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이다.

내가 신입이라해서 구태에 매인 선 회원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선 회원들이 무엇을 하기를 바라지 말고 내 자신이 나서면 된다.

운영진이 있다고 해서 그들이 다하길 바라면 안 된다.

운영진은 동일한 회원으로서 다른 회원보다 좀 더 앞서는 희생과 봉사를 할 뿐이지 거대한 조직을 절대적으로 이끌지는 못한다.

 

금으로 난다는 것은, 솔선수범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원으로서 조직을 휴지로 생각하면 내 자신도 휴지되는 것처럼 바쁜 일상 중에서도 참여를 하고 생기를 불어 넣어 주면 된다.

 

바빠서, 살기 힘들어서 참여를 안 한다는 것은 어쩌면 핑계에 하나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잘 알게 된다.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어 먼 길을 달려가듯 조직을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맘에서 사랑이 식으면 어쩔 도리는 없을 것이다.

더 나은 사랑의 존재를 찾기 위해 현재의 사랑을 헌신짝 버리듯 이 조직이 싫으면 더 나은 조직을 찾아 가면 될 것이다.

다만, 자신의 맘에서 누군가 먼저 사랑해 주기를 바라고 노력도 해보지 않고 등을 돌리면 그 어디를 가든 똑같은 모습으로 제자리에 있게 되는 우려를 말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모임은 선 회원들의 안일함과 신 회원들의 주저함 속에 빠져 있다.

솔직히 말하면, 모두가 누군가 알아서 먼저 해주기를 바란다거나 아니면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거나 자신만이 찾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수년이 지나는 이 시점에 모든 회원이 새로운 가짐을 가지길 바란다.

우리 모두 새로운 가짐으로 운영진을 도와서 발전하는 방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자.

그것은 누굴 위함이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함이 될 것이다.

 

수년 이상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게 감사를 준 친구들과 끝까지 내 잔소리를 들어 준 새로운 친구들에게 같은 감사를 표하면서 또한 서로의 삶에 희망을 주는 관계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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