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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높고 낮음의 차이

by 백대현 2015. 7. 30.

높고 낮음의 차이



상과 교회의 가장 큰 차이는, 내 자신이 뭔가를 행해서 어느 위치에 있느냐 다른 말로 높음과 낮음의 차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있다고 본다.
세상은 남보다 앞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고 교회는 열심히 공부(성경)할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회에서는 작은 출판사 차장 자리로 마감하고 먼지 티끌만한 출판사에서 직원을 몇 명까지 두고 운영했던 소위 사장이었다. 현재는 혼자서 사장이 하는 일부터 말단 일까지 하는 자영업자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서리집사라는 이름을 걸고 다닌다.

나는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에게도 꼭 하나 주신 게 있다고 믿었는데 그것을 세상에서나 교회에서나 잘 적용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적용해 나가면서 그것이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한 것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

내가 가진 것을 적용해 가는 중에 나의 작은 처세가 바로 그 조직의 발전과 쇠퇴를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내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이 글을 읽는 미지의 사람도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내 나이가 마흔 하고도 넷이다. 현재 장사를 십여 년 이상 하는 중이고 그 전의 직장생활과 군 및 학교로 내 나이를 거꾸로 돌이켜 보니 분명히 나는 세상의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산 것 같다.
허나 열심히 하는 것과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비례하지 않는 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안 거 같다.
나는 그 논리가 세상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신앙이 일천한 나로선 나보다 신앙을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또 믿고 오래 한 분들에게 감히 드리기 어려운 말이지만 현재까지 내가 아는 것을 전부 모아보면 그 답은 ‘낮아져야 한다.’ 는 것이다.

지금도 흘러나오는 찬양 중간에 그 인도자가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었다고 말하며 그 당시에 발을 씻어준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말하고 있다.

그렇다.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그것을 말씀하고 계신다.
신앙을 긴 시간 동안 오래 한 분들 즉 교회의 중직들과 오늘 등록한 성도의 순서는 높고 낮음에 대한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오늘도 공을 놓고 움직이는 사이에 상대편에서 확실히 배웠다.

+++

나는 얼마 전 함께하는 성도에게 한 가지 크고 깊은 가르침을 받았다.
내 자신이 놓칠 수 있었던 잘못된 점을 그는 나를 정죄하는 투가 아닌 사랑이 담긴 언어로 나를 변화시켜 주신 것이다.
그것은 교회에서 내 자신이 높아지려는 언행이 은연중에 묻어 나오는 것을 뉘우치게 한 것이다.

아무리 처세에 능하다고 자화자찬하는 내 자신도 나도 모르게 높아지려는 마음이 내 마음 한 쪽에서 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놀란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 먹을수록 낮아져야 함을 남들에겐 침을 튀겨 가르치며 또 배우면서 내가 높아지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게 아닌가...

낮아지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세상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자식을 자청하는 우리네들에겐 그것은 결코 힘든 게 아니다.
그저 나보다 저 성도를 높아지게 하면 된다. 그러려면 저 성도보다 내 목소리가 작으면 된다. 저 성도가 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하면 된다.
저 성도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보다는 내가 먼저 하면 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하지 않고 네가 하라 할 때 함께하기가 힘들다. 내가 저 사람보다 목소리가 크면 그 음성들은 하나가 되지 못한다. 내가 맡은 것을 먼저 행하지 않고 남에게 먼저 행하라하는 것은 설령 내가 행하며 하는 말이라 해도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다.

온전한 상태로 행하는 것과 온전한 거 같은 착각 속에서 행하라 말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온전하고 완벽한 분은 오직 하나님 밖에 없다. 고로 우리 인간은 내 자신이 온전하고 완벽한 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내 가정과 내 가족과 형제들과 친구들에게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성도들과 함께한다는 핑계로 모는 걸 뒤로했던 것이 높아지려했던 나만의 욕심임을 지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알았다.

내 경험과 지식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려했던 것은 낮아지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내가 높아지려고 했던 행위임을 알았다.

늦게나마 그런 나를 깨우치게 해준, 지금보다 더욱 낮아지라는 하나님의 뜻을 나 같은 우매한 자를 통해 다른 기독교인들도 알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이 짧은 글을 통해 전달되었으면 한다. (글: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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