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斷想 1.
칠흑으로 뒤덮인 밤,
소년은 자신의 덩치와 비슷한 보따리를 들고
말없이 엄니 뒤를 따랐다.
엄니는 한 손으로 등에 업은 어린 남동생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론 여동생의 손목을 잡고 있었기에
소년은 엄니의 등만을 의지한 채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소년의 시골 생활은 그렇게
어두움 속에서 시작됐다.
소년은 갑작스런 아비의 죽음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세상에 나왔다는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해
무적으로 학교를 다녔다.
그래선지 선생님의 눈총과 일부 친구들의 놀림으로
항상 열등감에 빠져있었다.
다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보자기로 가방을 대신하고
검정 고무신을 신을 때도
한양에서 공수한 가방과 운동화로
위안을 삼았다.
소년이 살던 동네는
대부분 대를 이어 사는
전형적인 농촌과 산촌 사람들이었다.
물론 조금만 가면 금강을 낀 세도와 강경이 있고
세모시로 유명한 한산이나 장항도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과 사춘기 시절을 지낸 그 동네는
소년에겐 고향이나 다름없다.
2에 계속...
칠흑으로 뒤덮인 밤,
소년은 자신의 덩치와 비슷한 보따리를 들고
말없이 엄니 뒤를 따랐다.
엄니는 한 손으로 등에 업은 어린 남동생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론 여동생의 손목을 잡고 있었기에
소년은 엄니의 등만을 의지한 채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소년의 시골 생활은 그렇게
어두움 속에서 시작됐다.
소년은 갑작스런 아비의 죽음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세상에 나왔다는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해
무적으로 학교를 다녔다.
그래선지 선생님의 눈총과 일부 친구들의 놀림으로
항상 열등감에 빠져있었다.
다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보자기로 가방을 대신하고
검정 고무신을 신을 때도
한양에서 공수한 가방과 운동화로
위안을 삼았다.
소년이 살던 동네는
대부분 대를 이어 사는
전형적인 농촌과 산촌 사람들이었다.
물론 조금만 가면 금강을 낀 세도와 강경이 있고
세모시로 유명한 한산이나 장항도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과 사춘기 시절을 지낸 그 동네는
소년에겐 고향이나 다름없다.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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