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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그 시절 斷想 2.

by 백대현 2015. 7. 31.
그 시절 斷想 2.


초등(국민)시절,
소년은 남들보다 밝은 편은 아니었던 거 같다.

이미 토착화 되어있는 동네문화에
쉽게 물들지 못했었고
일찍 세상을 떠난 아비와
항상 몸이 불편했던 엄니는
소년에게 큰 부담이었다.

거짓말 같은 얘기로 들리겠지만
여태껏 
아픔과 상처로 기쁨과 위로로 기억되는 게
몇 가지 있다.

면사무소에서 배급한 밀가루로
거의 한 달을 수제비만 해먹었던 거
친구들과 비오는 날 운동을 했는데
발꿈치가 퉁퉁 붓고 곪아 고통스러울 때에
병원에 갈 수 없었던 형편이었으나
학교 앞 보건소에 친구가 있어서
무료로 시술을 받았던 거.

○○의 할머니와 누나가
손자처럼 동생처럼 대해주었던 것과
○○이 부모가 양아들이라 부를 만큼
사랑해 준 것과
○○과 ○○의 부모들이 소년의 엄니를 대신해서
밥과 반찬을 날라다 준 것과
아버지가 목재상을 했던 ○○과 목재 위에서
밤새도록 이야기를 했던 것과
방앗간 아들로 기억하는 ○○이
소를 팔 던 시장 구석에서 함께 놀던 ○○이
교회 목사 아들로 기억되는 ○○이
이웃에 살던 다수의 남친들과
짝꿍이었던 ○○, 그리고 많은 여친들...
이름을 일일이 공개 할 순 없지만
지금도 뚜렷이 기억된다.
대부분 초등시절 친구들이다.

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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