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斷想 3.
허나 낼 모레면 지천명 입구에 선 소년도
이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도
가슴이 설레는 게 있다.
마음으로 좋아했지만 내성적인 탓에
제대로 고백은 커녕 표현조차 못하고
아쉬움 속에 동네를 떠나야만 했고
삼십 여 년 동안 잊지 않고 살았던
풋내기 사랑의 대상 그 이름 ○○이...
소년은 그 이름만큼은
아무리 얼굴이 두꺼워진 나이라 할지라도
가벼운 봄바람에 날리듯 쉽게 털지 않고
진한 커피 향을 앞에 두고
그 시절 마음으로
직접 말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소년은,
학교생활에서도 뚜렷하게
눈에 띄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난히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모 여선생님은 소년에게
칭찬을 자주 해주셨고
그 덕분으로 학교 대표로 백일장에 나가
상도 탔었다.
함께 대회에 나갔던 친구들이
○○, ○○ 등 이었는데
대회를 마치고 짜장을 입주위에 바르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던 추억이 있다.
고교 시절과 청년 때에, 그림이 글로 바뀌어서
현재의 생활과 직업으로 이어지는
선택이 되었지만
그림을 좋아했던 당시가
소년의 마음 속에 한 폭의 그림으로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e에 계속...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향을 통해 전하는 바이다 (0) | 2015.08.01 |
---|---|
그 시절 斷想 e. (0) | 2015.07.31 |
그 시절 斷想 2. (0) | 2015.07.31 |
그 시절 斷想 1. (0) | 2015.07.31 |
헌신예배를 드리고 나서 e. (0) | 2015.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