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에도 밀리는 책
서른을 코앞에 둔 숙녀에게,
“한 달에 책 몇 권 읽니?”
“책이요? 안 읽어요!”
“왜에?”
“한가하게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알바하기도 힘든데…….”
“아까부터 스마트폰으로 계속 게임하더구먼.
책 읽을 시간은 없다는 거야?”
“…….”
○님의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는 보통 오천 원짜리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커피 두세 잔 값인
책 한 권 사는 것은 주저한다.
왜 그럴까?’
위 책의 표지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질문이 있다.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그렇다면 잠깐 멈추고 네 자신에게 물어봐
지금 네 마음이 바쁜 건지 세상이 바쁜 건지?”
그 숙녀에게 눈으로 말해 주었다.
‘친구들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커피 값으로
책을 사서 읽으면
지금 너의 모든 고민거리
즉, 취업 경쟁에서 앞 설 수 있는 지식과
앞으로 겪어야 할 직장이나 결혼 생활,
아니 모든 인생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단다.
삶의 지혜는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책 속에 담긴 지은이의 메시지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란다.
너같은 젊은 세대가 바쁘다는 핑계로
책과 멀어지면
너 자신의 성찰(省察)은 없고
미래 너의 자식들의 정서는 더 삭막해 질 것이며
크게는 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커피 한 잔 값에도 밀리는 책을 볼 때마다
글쓰는 이들에게 미안해 진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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