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따라가려는 것
며칠 전, 하나뿐인 아들과
실제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내 인생의 흔적이 담긴 1.5고향을
삼십여 년 만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건물은
그 당시 낡고 거무스름했던 나무 벽이
미색 페인트로 덧칠한 콘크리트로 바뀌었고
운동장과 귀퉁이 돌담은 그대로였다.
늦은 밤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갔던
논둑길이나 살던 초가집도
장이 열렸던 터나 고물상도
세월과 함께 이젠 제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아들에게 그 시절을 간단히 설명 했지만
깊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홀로 추억의 자리를 거닐면서
아들과 이 시간을 만든 목적을 떠올려 봤다.
나는 공자의 교육방법을 좋아한다.
계발(啓發)이란 단어는
공자의 교육방법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단어 속에는, ‘문답을 통해서 스스로 깨닫고 이해하여
지식을 향상시키고 창의성을 길러주는 방법.’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다.
공자는, 학문(學問)을 좋아해서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 하는
열심히 공부하는 제자들에게
하나를 통해 세 가지 이상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는
또 다른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한다.
한 가지 화두를 스스로 완전하게 깨닫게 하는 교육이
참 교육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공자의 교육방법은
유대인이 행했던 교육방법과 거의 유사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하나님 말씀을 놓고 나누면서
말씀을 삶에 직접 적용해 나가는
그들의 위대함과 영향력은
지난 역사와 현대 사회에서 이미 증명된 상태다.
공자의 교육방법이나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백년 천년 미래를 생각하는
유대인들의 교육을 알게 되면서
평범한 사람에 불과한 나도
미래의 나의 후손에게 그 뜻을 전하고파
부족하지만 따라가려는 것이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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