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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지금 흘리는 눈물을 우리에게 주신

by 백대현 2015. 8. 1.

지금 흘리는 눈물을 우리에게 주신



를 창조하신 분을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분을
너무도 사랑하고 또 의지하고 믿으며
오늘도 살고 있지만
세상에 나오면
휴지 조각에도 눌려 사는 하나의 잡풀에
불과한 나를 본다.

그런 잡풀마저도
자신의 영광을 위해 지으셨다지만
나는 이름 없는 잡초가 아니고
화려한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그 거리에서 마음에서
이겨내기가 힘들다.

내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잡풀에 불과하기에
화려한 모습으로 사는 이들에게
내 대신 당신들이 나서라고 눈물로 말하면
그들에게서 ‘네가 먼저 하라’ 란
메아리로 바뀌어 돌아올 수 있다.
누가 옳은 것일까...
무엇이 옳은 것일까...

마침, 화려하고 높은 자리에 않아 있는 자가
눈물을 흘린다.
왜, 무엇을 위해 흘리는 눈물일까...
수많은 잡풀들에게
나를 알아 달라는 눈물일까...
나도 너희들처럼 힘들다는 눈물일까...

그렇다.
우리는 잡풀이든 화려한 자리에 앉은 자든
주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면 눈물이 먼저일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분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힘겹게 한 걸음 옮기 실 때마다
한마디 한마디 우리를 위해 용서의 기도를 드리실 때마다
흘렸던 그 눈물과 어찌 비견하리오.

그래도 대수롭지 않은 내가 흘리는 눈물과
화려한 자리에 앉아 있는 분이 흘리는 눈물이
아직도 주님보다는,

안개에 불과한 세상에서 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적셔간다고 생각하니
지금 흘리는 눈물을 우리에게 주신 주님이
감사하다. 너무 감사하다.

글 :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