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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

새의 찌개

by 백대현 2015. 8. 1.

새의 찌개

 

 

 

 

   붙이까지 녹이던 暴炎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 飛行하던

   저 새.

  

   벌써,

   가을 옷으로 갈아 입은

   나뭇잎을 床으로

   모아 두었던 먹이

   食事 중.

 

   가냘픈 새조차

   쉼없이, 끓임없이

   삶을 이으려 하는데

   萬物之靈長이라는 나는

   가을나무 그늘에서

   한숨만을 연거푸

   후우후우...

 

   삶을 絶望케, 누가

   세상을 怨望케, 무엇이

 

   소올소올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새의 찌개 香이

   지치어 쓰러질 듯한 내 肉體를 돌아

   겨우 나는

   햇빛을 맞으며

   걸을 수 있었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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