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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내가 중심이냐 주님이 중심이냐 3.

by 백대현 2015. 8. 3.
내가 중심이냐 주님이 중심이냐 3.



흔한(?) 정규 대학을 졸업한 증서도 없고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지 못해 여러 학문을 어설프게 얇게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뱉고 잘못알고 있는 것은 수정해 나가면서 내 것으로 만들기를 좋아한다. 고 말하면서 당신들과 이런 기회의 시간을 통해 그런 것을 실천하고 있다는 게 하나의 예라고 진솔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 어떤 나의 잘남도 주님을 알게 되면서 다 버리고 있다.’ 는 더 강조해서 몇 번이고 말했다.
세상과 지인들에게 잘난 척하며 얘기했던 지난날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반성하고 자랑삼아 썼던 글도 오래 전에 중단했지만 대화를 나눌 때나 글을 쓸 때나 그 중심이 나에게서 주님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

그들은 나의 말에 내가 기독교인들에게 반응했던 이야기를 내게 똑 같이 한다. 자리만 뒤바뀌었을 뿐 그들은 예전의 내 모습이다.

삶의 모든 중심을 나 자신에게 둔 그들... 나는 그들과의 대화중에도 그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고 더 큰 인내가 필요한 것을 느끼면서 지금의 분위기가 어색하게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그들과의 대화중에, “나나 당신들이나 삶의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계획이고 섭리다.” 라고 말했다가 단호하게 거부하는 그들의 입술과 마음과 충돌했다.

나 자신이 누가 뭐라 하던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이룰 수 있고 잘 되고 안 되고는 나의 무능력이 탓이라고 말했던 지난 날 내 모습을 가진 그들은, 나의 말을 거부하며 오히려 서로의 뜻이 통하자 환호했다.

환호하는 그들에게 “그럼 왜 교회에 나오고 주님을 믿느냐?” 고 하자. 그들은 모호한 대답으로 회피한다.

나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이어서 해주었다.

“내 말을 믿고 믿지 않고는 당신들의 선택이다. 그 또한 당신들에 대한 주님의 뜻이 있으니 내가 뭐라 할 말은 안 된다. 다만 이런 귀한 시간에 당신들을 만나게 한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다. 나는 그것을 나를 통해 당신들이 당신들 중심에서 주님의 중심으로 조금씩 이동하게 하는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본다.
당신들이 말했던 대로, 내가 어쩌다 교회를 나가게 되었는지 당신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 인간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도 여기저기서 벌어진다.
허나 비록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교회를 나가고 주님을 믿는다고 스스로 고백했으면 주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버리고 주님을 닮아가는 과정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지금 이 시간, 나는 당신들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 나 또한 나를 찾아주는 목회자들에게 그것을 배우면서 조금 더 나아가는 모양새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모양이 바뀌어 가는 모습이나 시간 속에는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나 사이에서 훼방하는 그들이 꼭 있다.
지금 나와 당신들의 대화 속에서도 그들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갈라지게 하고 있다. 환호하는 당신들의 모습이 그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우리에게 멋들어진 명분을 주어 교회에 가는 것도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것도 내 중심으로 하게 하는 것이다.
나나 당신들이나 내 중심으로 주님을 믿는 한 우리의 생은 어제와 별로 달라질 게 없을 것이다.”(e.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