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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내가 중심이냐 주님이 중심이냐 1.

by 백대현 2015. 8. 3.
내가 중심이냐 주님이 중심이냐 1.



사람을 나란히 소파에 앉혀 놓고 두서너 시간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들이 돌아간 후 혼자서 웃고 있는 나를 보았다.
두 명의 공격(?)에서 방어에 급급하다가도 때로는 답답함에 반격도 하면서 그들에게서 예전의 나의 모습을 보았기에 웃음을 참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일하는 사무실 겸 가게는 손님 외에 확연히 다른 두 부류의 사람들이 방문한다. 하나는 현재 목회를 하시는 목사 분들을 포함한 신앙의 선, 후배들이고 또 하나는 나와 직, 간접으로 연결되어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이나 아니면 전도 대상자들이다.

후자에 속하는 두 사람은 현재 내가 섬기는 교회를 함께 다니는 사람들이다. 한 명은 나의 전도를 통해 또 한 명은 자진으로 나왔었지만 교회 안에서 보다는 운동을 통해 자주 접하는 사람이다.

나는 며칠 간격으로 배우거나 가르치는 입장에 따로 서는데 배울 때야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는 좀 편안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가르치는 입장에 설 때는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 여기서 ‘배우고 가르친다.’ 는 의미에 대해 절대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어떤 입장이든 일하는 시간을 뒤로 하고 대화에만 열중한 나머지 마감 시간을 놓칠 때가 자주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물질의 욕심보다 배우고 가르치는 시간이 더 즐겁다.

*****

어디에서 들었는지 읽었는지 내 머리 속에는 ‘지금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말이고 현재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글.’ 이라는 문장이 기억되고 있다.

온 종일 모니터를 앞에 두고 일과 씨름하는 내 직업은 피곤하다 보다는 피로하다가 더 어울린다. 하물며 좋아하는 취미까지 대화와 글쓰기이니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그런 것을 통해 크게(?) 쓰실 거라고 나만의 믿음으로 오늘도 이렇게 자판을 두드린다.

나는 나만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게 몇 가지 있다. 그 분의 성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세상살이 고달파 자살직전까지 가던 자신을 내 글 하나가 감동을 주어 자신을 변화시켜서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 것이나 미지의 사람들이 세상살이 이런 저런 내용을 주제삼아 쓴 나의 정리되지 못한 글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오늘보다 주님을 덜 알기 전에도, 내가 속했던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여러 사람들이 내게 카페의 정신적 지주라는 표현을 써가며 칭찬을 했었고 세상적인 대화와 글에서 단절하고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지금의 내게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수시로 연락한다.(2.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