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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웃으며 타자를 치는 것은

by 백대현 2015. 8. 3.

 

웃으며 타자를 치는 것은



인이,
하는 일을 통해 돈 버는 방법을 찾는 것 보다
틈만 나면 책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를 보면서 혀를 끌끌 찬다.
물론 그 분 입장에선 그 반응이 옳다고 본다.

모니터 앞에서
숫자가 올라가면 환호하고
내려가면 한숨짓는 그를 가엽게 바라보는
내 눈도 내 입장에선 옳다고 본다.

그도 나도 세상 모든 사람은, 각자 자신의 눈과 기준이
맞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허나 냉정히 판단해 보자 

열심히 산다 해서
내가 가지고픈 것을 다 취한 자가 있을까...
그나 나나 부모를, 나라를,
내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했고
성공도 죽음도 선택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어디에서 오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또 어디로 돌아가는지도 모르면서
설령 돈과 명예와 권력을 가졌다 한들
가진 것과 영원할 수 있을까...

아직도 동물이 발전하여 인간이 되었고
열심히 일해 저축만 하면 부귀를 이룰 수 있고
귀인을 만나면 권력과 명예도 가질 수 있다는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믿고 있는가...

내가 돈 버는 방법을 궁리할 이 시간에
침침한 눈과 아픈 어깨로
웃으며 타자를 치는 것은
이 글을 읽는 자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각자 가진 인생에 대한 오답을

오직 하나의 정답으로 가르쳐 주신 분과 
그 방향을 안내해 준  책을 통해

꼭 수정하였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글 :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