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잡문

거울에 비친 ‘나와 너’

by 백대현 2015. 8. 27.

 

거울에 비친 ‘나와 너’



울에 비친 ‘나와 너’ 를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어요.

생긴 얼굴은 평범하고
입은 옷도 길거리에서 산 할인된 옷감이고
또 남보다 모아둔 동전도 그 숫자가 터무니없이 적고
배움도 짧아 무식해선지 되는 일도 거의 없어요.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어
어두운 구석방에서
절망과 낙담으로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
누군가가 그 분을 만나면
새로운 희망과 꿈이 생기고
그 분이 주신 능력과 힘으로
새 삶을 살 수 있다기에
‘나와 너’ 는 큰 용기를 내어 나갔어요.

어제나 오늘이나
여전히 빈털터리 주머니를 가졌지만

미소를 찾아가던 ‘나와 너’ 에게

이제는
그 분 것을 뒤에 감추어 두지 말고
가져올 때래요.

그 분 것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사는 게 더 힘들어 질 거라고 하네요.

아무리 주위를 돌아보아도
가져올 게 없는 ‘나와 너’ 는
어찌 해야 하나요.

그 분 것을 도둑질했으니
몰염치는 싫으니
그 분에게 등을 보이며
여길 떠나야 하나요.

어찌할까 망설이는데 
또 다른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

설령 그 분 것을 도둑질했다 하더라도
그 분은 ‘나와 너’ 를 사랑한데요.
그 분은 ‘나와 너’ 가 도둑질 했다는 그것이
차고도 넘치는 분이래요.
단지 ‘나와 너’ 가 그 분을 얼마나
믿고 사랑하는지 보고 싶은 거래요.
그러니 다른 사람이
무어라 손가락질 하더라도
오직 그 분만을 쳐다보래요.


없는 것도 만들어
그 분의 영광을 위해 내놓을 그 때를
그 분은 정확히 알고 계시니
그 분은 기다려 주실 뿐 나무라지 않는 데요.

자신도 그 분의 계획과 역사를 믿고 있데요.
단지  ‘나와 너’ 보다 조금 더 내놓고
자신의 눈과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그들이

오히려 안타깝게 생각될 뿐이래요.

글 : hyun.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거(居)한 자리에서  (0) 2015.08.29
모든 이에게 적용되어야 할 것   (0) 2015.08.27
관계 속에서 호흡하는 것만이  (0) 2015.08.25
용서를 구합니다  (0) 2015.08.25
어서 당신을 꺼내 보이세요   (0) 201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