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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사랑, 그 뒤에 있을 눈물 e.

by 백대현 2015. 7. 17.

사랑, 그 뒤에 있을 눈물 e.

 

 

 

나는 제목을 「사랑, 그 뒤에 있을 눈물」이라고 했다. 사랑예찬론자인 내가 한없이 사랑을 찬미하면서도 뒤에 눈물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주저 없이 손을 꼽는 에로스와 마니아적 사랑 뒤에는 존 앨런 리의 주장처럼 눈물이라는 포괄적 아픔이 따른다는 것이다.

 

나는 이럴 때마다 또 신에게 불만이 생긴다.

왜 그토록 아름다운 사랑을 하도록 기회를 허락하면서 그 뒤에는 눈물을 주시는 지...

전에 어떤 글에서도 이미 썼고 체크하는 방법에서도 말했다시피, 사랑을 하게 되면 세상은 온통 무지갯빛이고 붉은 장미가 만발하며 삶에 희열이 생긴다.

 

그랬던 사랑이 진행되다보면 체크에서처럼 반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상대의 중심에서 나의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하게 된다.

상대의 시간에 의해 움직이던 자신이 나의 시간으로 그가 오기를 바란다. 서로 그렇다 보니 언쟁도 삐침도 생긴다.

 

물론 적절한 다툼은 더 깊은 사랑으로 뿌리를 내리지만 그 빈도가 자주 있게 되면 가슴에 상처가 쌓이게 되고 그 상처로 인해 사랑은 점점 식어가게 된다.

 

하지만 상처의 크기가 앵두만 하던 수박만 하던 그 수박이 터질 정도가 되던 사랑은 해야 한다.

 

 

내 나이 육십이나 칠십에 공원벤치에 앉아서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이루어 놓은 명예, 권력, 재산 등을 운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 거 같은가.

키워 놓은 자식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을 거 같은 가.

 

유감스럽게도 그런 생각은 별로 없을 것이다.

내 인생 진행 중에 있었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오를 것이다.

 

존 앨런 리의 6가지 구분에 해당되었던 사랑했던 사이들...

특히, 나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첫 사랑, 첫 키스, 첫 관계에 해당되는 이성은 거짓말처럼 뚜렷하게 떠오를 것이다.

 

눈물이 가슴에서부터 흐를 것이다.

다시 그 시절 그 젊음이 있었던 그 시각이 그리워 질 것이다.

돌아 갈 수 있다면, 더 잘해주고 더 예뻐해 주고... 더 사랑해 주련만...

 

바로 그것이다!!

나 그리고 너...

먼 훗날, 서로 다른 벤치 위에 앉아서 서로에게 기억이 남는 사람이 되어 보자.

 

 

다시 한 번 강조하려 한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나의 생명이 있는 한 사랑을 하자.

 

육체적이고 성적인 매력에 매료된 사랑인 에로스 사랑도 하자.

 

영화의 가장 큰 주제인 격정적인 사랑 마니아 사랑도 해보자.

 

가볍지만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그러나 삶을 기운 나게 하는 루두스 사랑도 하자.

 

우정인가 사랑인가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지속력이 강한 스토르지 사랑도 하자.

 

조건에 맞는 프라그마 사랑을 하든지 희생과 봉사 정신을 요구하는 아가페 사랑을 하든지

사랑을 해야만 우린 삶을 이어갈 수 있다.

 

사랑을 하자. 그래서 먼 훗날 눈물도 흘려보자.

(... e)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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