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모음

백대현의 "나의 사랑"

by 백대현 2020. 8. 22.

나의 사랑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팔꽃 어깨에

노랑나비 두 마리

슬그머니 앉아

사랑하네

 

나팔꽃,

그들 거친 숨소리에

눈뜨지 못해

눈꺼풀 사이로

눈물 배이네

 

들썩거리는

나팔꽃에게

나비들 놀라

눈으로 묻네

 

날 사랑한다던,

산들바람이 사라졌어

가슴 불태웠던

나의 사랑

너희 보니

그냥 눈물이 나

 

나비들아,

잊히는 게

시간 때문이니

마음 때문이니

 

노랑나비

서로 부둥켜안네

 

백대현.

 

 

'자작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대현의 "인연인 거야"  (0) 2020.09.07
백대현의 "가을이 웃는다"  (0) 2020.09.01
백대현의 “사랑하는 단 한 사람”  (0) 2020.08.18
백대현의 "네가 그냥 좋아"  (0) 2020.07.11
네가 그냥 좋아  (0) 202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