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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

백대현의 "가을이 웃는다"

by 백대현 2020. 9. 1.

 

가을이 웃는다

 

여름 바다에

바람이 소올소올 분다

파도가 올랑올랑 인다

가을이 기웃거린다

 

늙은 갯메꽃 허벅지에

실잠자리 앉는다

가을이 웅그리고 앉는다

 

여름 바다가

재킷을 걸친다

늙은 갯메꽃이

갈빛치마로 갈아입는다

 

바다가 웃는다

갯메꽃이 웃는다

손잡고 함께 웃는다

가을이 웃는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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