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리는 이유 3.
어떤 이들은 글을 두고 그 글에 내포된 뜻을 뒤로 하고 외부적인 표현만을 들춰내서 그 글을 평가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평가하는 자들은 헤겔의 ‘자기의식’ 이란 이론을 내세워 반박할 여지가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들이 알아야 할 게 하나 있다.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의 말씀, “글은 눈에 보이는 외연적인 표현보다는 그 글 속에 담겨진 함축성이나 내포성 즉,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주제를 얼마나 제대로 찾아내는가가 중요하다.” 를 기억할 것이다.
나는 지금 국문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싶어서 그 서두를 길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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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글을 놓고, 댓글이나 답을 하기 위해서는 잠깐이나마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볼 필요가 있다. 단 한번 읽고서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남기는 것 보단 몇 번을 되새겨 읽어보고 표현을 하라는 것이다. 과연 이 글을 쓴 사람은 ‘어떤 내용을 우리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가.’ 라는 글의 목적이나 의도를 집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자신의 글을 올리는 회원들은 전문작가가 아닌 그저 일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저 대략적인 요점에 대한 댓글 정도면 무난할 것이다.
(여기서 대략적인 요점이란, 글 저자의 삶을 글 몇 개로 다 알 수 없으니 해당 글에 대한 답만을 남기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사이버에서는, 글을 올리는 사람이나 그 글을 대하는 사람이나 글에 대한 큰 책임이 없다보니 무책임과 무성의가 판을 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이버 세상은 너무 광대하고 인연의 관계도 내 의사와 상관없이 맺어지고 있다 보니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나 사고자체가 판이하게 다른 이들이 우연으로 만나게 된 그런 공간에서 나의 댓글 하나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이버 세상에서 언행하다 보면 저 사람으로 인해서 내가 상처를 받는 다거나 나로 인해서 저 사람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인간은 실수투성이고 그런 실수의 반복 속에 회개와 후회가 어우러져 흘러가면서 사는 그저 그런 동물이기에 충분히 개연될 수 있는 것이다.
고로 우리는, 본의 아니게 먼저 상처를 주었을 경우나 또 받았다 하더라도 나 자신부터 생각과 습관과 이념과 사상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너그럽게 용서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4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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