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리는 이유 2.
"그래... 나도 그래... 내가 내 글의 모토로 삼는 사랑이야기... 경험도 정확한 이론도 없이 그저 감으로 쓴다는 건... 글 읽는 사람을 우롱하는 것일 게야... 나 자신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고... 그저 학교서 배운 이론과 그 알량한 기술로 글을 쓴다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학교 다니는 거나 글 쓰는 거 접고 공무원 시험이나 볼란다... 글 쓴다는 핑계로 배고픈 생활을 한다는 거... 아마도 그게 자신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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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할 거 없이 자신의 꿈을 접는 다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나와 동무는 멋진 글을 쓰기 위한 여행이 자신들이 더없이 사랑하던 글과 이별을 고한 어쩌면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소주 두 병을 마시면서 결정한 것이다.
지금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위 예시 글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음을 안다.
하물며 예시로 택한 것은 아래 글을 읽는 데 작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글을 쓸 때,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있는 그 무언가를 여러 가지 기법을 이용하여 쓴다.
허나 쓴 글의 의도는 그 글을 읽는 자의 관점 즉, 읽는 자의 평가는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도출된다.
그것은 생업으로 글 쓰는 자나 나처럼 틈나는 대로 어떤 사안을 소재나 주제로 삼아 취미로 글 쓰는 자나 하등 차이는 없을 것이다.
나는 ○○에 회원으로 있으면서 일에 방해 되지 않는 한, 단 한 사람이 읽고 마는 그런 글이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는 전에 어떤 글에서도 이미 말했다시피, 그런 노력을 하는 이유를 읽는 자의 평가를 무시하고 나만의 만족과 취미라고 말했다.
위 말을 철학자 헤겔의 이론을 빌려 말하자면, 나는 스토아주의적인 가짐과 회의주의(스캡티시즘)적인 사고관이 동시에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 된다.
하지만 글은 나만의 만족 때문에 무작정 써서 올린다고 하였지만 타인의 글을 읽을 때는 조심하는 편이다. 그 작가의 사고관이 담긴 글의 속성을 알아야 그 글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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