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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가을은 모든 이가 시인이 되어야 한다 1.

by 백대현 2015. 7. 18.

가을은 모든 이가 시인이 되어야 한다 1.

 

 

 

심히(?) 살아가는 덕분인지 아니면 잊고 사는 건지 가을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그럭저럭 보낸 것이 오래된 것 같다.

 

나를 포함 우리 나이는,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에 품었던 꿈과 희망이 여러 가지 삶의 환경 탓에 아니면 살기 위해 세월에 묻혀 그냥 흘러가다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때 많은 시인들이 모여 '가을과 시를 예찬' 하는 것(모 신문 ○월 ○일자)은 어쩌면 그런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 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

 

나는 스스로 그 계기를 실천하고자 누군가 가을에 대한 진지한 글을 올린 게 있으면 살짝 훔쳐보려고 무작정 모니터 앞에 앉았다. 그러나 모두가 자신이 처한 현실에 충실해선지 사이버에서 돌고 도는 그런 예쁜 시화만 몇 개 있을 뿐 특별한 글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기다리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화두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시인들이 가을과 시를 왜 예찬하는지 나만의 생각을 말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 글의 제목을 "가을은 모든 이가 시인이 되어야 한다." 로 정했다. 

 

가을밤은 유난히 깊고 길다. 나는 가을이 여름에 비해 해가 일찍 떨어지는 자연적인 현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조금만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왜 가을밤이 나 자신에게 깊고 긴지 그리고 중요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구태여 계절의 진행 순서로 보면 가을은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이다. 하지만 여기선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상식적인 계절의 흐름에서 벗어나 좀 더 다른 관점에서 계절을 말해 보려 한다.

 

계절에 나를 놓고 보면 몸은 여름에 가깝고 마음은 겨울에 가깝다.

일을 하는 몸은 바깥에서 활동한다는 의미로 젊음의 계절인 여름에 비유되고 맘은 그 몸과 상관없이 한 해의 수확을 마무리 하고 쉼을 갖는 그런 계절 즉 겨울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2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