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모든 이가 시인이 되어야 한다 1.
열심히(?) 살아가는 덕분인지 아니면 잊고 사는 건지 가을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그럭저럭 보낸 것이 오래된 것 같다.
나를 포함 우리 나이는,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에 품었던 꿈과 희망이 여러 가지 삶의 환경 탓에 아니면 살기 위해 세월에 묻혀 그냥 흘러가다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때 많은 시인들이 모여 '가을과 시를 예찬' 하는 것(모 신문 ○월 ○일자)은 어쩌면 그런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 보게 하는 계기를 준다.
나는 스스로 그 계기를 실천하고자 누군가 가을에 대한 진지한 글을 올린 게 있으면 살짝 훔쳐보려고 무작정 모니터 앞에 앉았다. 그러나 모두가 자신이 처한 현실에 충실해선지 사이버에서 돌고 도는 그런 예쁜 시화만 몇 개 있을 뿐 특별한 글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기다리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화두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시인들이 가을과 시를 왜 예찬하는지 나만의 생각을 말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 글의 제목을 "가을은 모든 이가 시인이 되어야 한다." 로 정했다.
가을밤은 유난히 깊고 길다. 나는 가을이 여름에 비해 해가 일찍 떨어지는 자연적인 현상을 말하는 게 아니다. 조금만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왜 가을밤이 나 자신에게 깊고 긴지 그리고 중요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구태여 계절의 진행 순서로 보면 가을은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이다. 하지만 여기선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상식적인 계절의 흐름에서 벗어나 좀 더 다른 관점에서 계절을 말해 보려 한다.
계절에 나를 놓고 보면 몸은 여름에 가깝고 마음은 겨울에 가깝다.
일을 하는 몸은 바깥에서 활동한다는 의미로 젊음의 계절인 여름에 비유되고 맘은 그 몸과 상관없이 한 해의 수확을 마무리 하고 쉼을 갖는 그런 계절 즉 겨울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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