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모든 이가 시인이 되어야 한다 2.
겨울이 쉼을 갖는 계절이다 보니 몸의 움직임 보다 맘의 활동을 많이 요구한다는 상징으로 봐도 될 것이다.
맘의 활동은 여기선 생각(사색)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 또래의 인생은 가을과 유사한 위치다.
가을은 여름의 기운이 쇠퇴하고 겨울의 안식을 요구하는 문턱에 선 그런 계절이다.
즉 우리의 몸은 이미 이삼십 대의 젊음을 지났고 마음은 오륙십 대를 바라봐야 할 중간층인 것이다.
하지만 삶에 열중하다 보면 내 자신이 아직도 여름이라고 착각을 한다.
좋은 말로 하면 열심히 일해서 노후를 풍요롭게 하고 내 후세의 삶까지 여유를 주기 위함이라고 말을 한다.
아직도 우리 또래의 대부분은 나의 생이나 자식의 생을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을 한다. (종교적인 의미로 그것은 교만이지만 여기선 생략합니다.)
보기에 따라선 당연하고 멋진 말처럼 들린다.
가을이 가면 겨울인데 이미 지난 여름에 해놓지 못한 것을 가을에 하겠다는 착각. 가을은 여름동안 자신이 해놓은 것을 수확하는 계절인데 그런 가을에 씨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요즘 가을은, 지구의 온난화로 예전보다 빨리 사라지고 이어서 기나긴 겨울이 닥쳐온다.
나는 전에 이런 말을 했다.
“염세는 부정을 낳지만 사색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라고 말이다.
가을의 중심 소재인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도 어떤 이는 그것은 바쁘게 사는 우리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말을 한다.
일하기도 바쁘고 돈 벌기에도 정신없고 애들 챙기기에도 분주한 데 떨어지는 낙엽이 눈에 들어 오냐는...
...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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