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무지
(돌무지 : 많은 돌이 깔려 있는 땅)
돌무지에
돌멩이 하나가 멀찌감치 앉아 있다.
자갈이 찾아와 ‘왜 그러세요?’ 물었다.
돌멩이가 ‘돌덩이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 라고 말했다.
돌무지에
돌멩이 하나가 달랑 앉아 있다.
돌덩이가 찾아와 ‘왜 그러냐?’ 고 물었다.
돌멩이가 ‘자갈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라고 말했다.
돌부리에 찔린
돌덩이와 자갈이 서로 제 갈 길을 찾는다.
보다 못해 바위가 그 셋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는 처음부터 내게서 갈라진 하나다.’ 라고...
돌덩이, 돌멩이, 자갈이 있다.
지금은 엇갈린 방향으로 걷고 있지만
이미 그 셋은, 이 돌무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하나인 것이다.
글 :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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