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틀렸나요
열 손가락이 마비되었을까
피로에 지치어 깊은 잠에 빠지었나
가슴은 오늘도 애타게 그대를 부르는데
행동대원들은 꿈쩍하질 않아요
잊으려 잊으려
타 가는 가슴 문지르고
슬픔에 울려고 손수건 준비해도
유아들이 쳐다보는 듯 하여 허둥허둥
잠을 청하면
시간은 또 내일로 도망갈 텐데
매일매일
가여운 이 가슴만을 태워요
시간이 내일로 갈수록
그의 얼굴 뚜렷해짐은
그 말이 틀렸나요
오늘이 내일 되고 내일이 또 내일 되고
인연이 아닌 사람의 얼굴은
흐릿한 꿈과 같다더니
흐르는 시간 속에
그가, 그대가
오히려 전부가 되고 있어요
글 : 백대현. / 그림.음악 :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