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없는 아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이번에도 올 백을 했단다.
그래서 약속했던 돈까스를 사주고
야구 방망이와 공도 선물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아빠 보다 나은 운동 신경이라고
주위에서 칭찬을 한다.
사실 아빠는 어릴 적 달리기를 해서
공책하나 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아들은 학교 대표로 나갈 정도다.
나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나 자신이 공부를 했었고
아마도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 것을 잘 알기에
애 엄마나 아들 자신에게 맡기는 편이다.
야구도 축구도 탁구도 달리기도
내가 보기에도 또래 애들 보다 나은 아들을 보면서
그럴 때 마다 흐믓한 마음이 드는 건 숨길 수 없다.
허나 그런 아들이라 할지라도
내가 심하게 다그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주일 날 꼭 교회로 몸과 마음을 향하게 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을 전쟁에서 격파한
영국의 명장이자 수상을 역임한 웰링턴은
'종교가 없는 교육은 인간을 현명한 악마로 만든다.'
라고 말했다.
물론 여기서 나의 종교는 기독교다.
나는 아들에게 운동을 잘해서 선수를 하라고
또는 공부를 잘해서 무엇이 되라고
아직까지 심하게 말한 적은 없지만
둘 다 잘해서 세상의 많은 사람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어야지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결코 옳은 게 아니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앞서고 있지만
이 넓은 세상에는 내 아들보다 더 앞서는
아들이나 딸들은 너무나 많을 것이다.
나는 그들과 경쟁하며 자신을 소비하는 삶보단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을 더욱
바라고 있다는 말이다.
올 백을 하고 열 골을 넣었다고 자랑하는 아들보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 한 가지를 외운 내 아들이
나는 더 자랑스럽다.
오늘 따라 웰링턴이 했던 말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2009. 7. 10. 금.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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