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온 머피의 법칙
토.
주말이면 워낙 밀리는 길이라
일을 잠시 뒤로 하고 일찍 출발했는데
오늘따라 고속도로 키로수가 나왔네요.
항상 매너남이라는 소릴 들었는데
님에겐 불편하게 그 앞에서 불러내었네요.
워낙 귀한 분이라, 밀린 일을 뒤로 하고 간 지라
본전을 뽑을 생각으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장소에서 차를 오래 마실까 했는데
님이 속이 불편해서 해장국 집을 찾았지만
이건 맛난 찌개지만 속풀긴 부족했어요.
멀리 갈까 생각해서
두 대의 차가 달리는 건 낭비 같아
한 대는 인적이 드문 곳에 세워두었지만
겨우 오 분거리에서 나머지 한 대도 주차했어요.
거기보단 못하지만 그나마 멋진 장소라 커피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 맛대가리 없는 깡통 커피를 사서 벤치에 앉았는데
바로 앞에 아이스커피를 맛나게 믹싱하는 차가 있네요.
주일.
일찍 초등부 차량 운행이 있어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아침
차 트렁크에 우산이 있을 거라 확신하고
신문으로 우산을 대신해 백미터 앞에 세워 둔
차 앞에 갔지만 우산이 없어서
(전날 교회 목장예배드리러 갔다가 깜박하고
놓고 왔었네요.)
백미터 거리에도 쥐새끼 꼴이 되었고
교회 주차장에서 내 차와 교회 차 사이는 겨우
10미터도 되지 않았는데
우산이 없어 장대비에 완전히 바보가 된 듯 한 기분
모든 예배를 마치고 마침 날씨도 좋아져
운동을 하기 위해 축구화를 꺼내고자
차 앞으로 갔는데 자동차 키를 애엄마가 가지고 가
수없이 핸드폰 연결을 시도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진동모드라 들을 수 없었다네
비가 온다해서 반바지를 준비 못해 교회에 비치해 두었던
단 한 장 뿐인 반바지를 꺼내 운동장에 두고
음료수를 사가지고 오는 사이에 그것을 다른 성도가 입어 버렸고
다른 성도가 식구에게 긴급 요청해 가지고 온
반바지를 늦게나마 얻어 입고 공을 쫓아 다니다
거의 다 마른 운동장에 유일하게 물이 남아 있던 웅덩이에
철퍼덕 넘어지고 말았어.
더 길게 쓰면 화날 거 같아 여기서 그냥...
그래도 건강하게 움직였던 주말...
감사해 하나님께 감사해...
2009. 7. 13. 월.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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