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장대비를 통해 전달되었으면
모 철학자는,
'철학(哲學)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엄숙한 결단을 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여기서 결(決)은 '결단할 결' 자고, 단(斷)은 '끊을 단' 자를 쓴다.
고로 해석하여 보면,
'무언가를 결단해서 끊는다.' 는 말이 된다.
보통 사람들은 근방 그 뜻을 알아 차릴 것이다.
즉 나의 평소 생각이나 가치관, 사상, 이념 등을
정확하게 구별해서 구별된 대로 나의 생을
움직인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인간의 생사나 우주의 근원 등 살면서 일어나는 궁금증에 대하여
각 분야에서는 특출(特出)난 사람들을 배출했고
배출된 그 사람의 사상이나 이념이나 학문을 토대로
인간의 역사는 이어지고 발전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시대에 배출된 특출난 사람은 후세의
더 특출한 사람에 의해 그 이론이 과거의 역사가 되어
땅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그런 현상의 반복 속에 인간의 역사는 흐르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인간의 흐름에 예외일 수 없는 법.
학생 때는 선생님들이 가르친 대로
젊은 시절은 또 그 때에 따라 인간이 이미 만들어 놓은
진리아닌 진리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나는, 인간을 알기 위해 아무리 철학서를 들춰봐도
문학을 알기 위해 아무리 베스트셀러를 읽어봐도
내가 평소 궁금해 하던 이런 저런 궁금증은 도무지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하나의 종교로 치부하여, 나약한 인간들이나 본다며 그 책을
특별한 직업으로만 여기던 그 분들을
그 책과 그 분들에게 곱지 않게 보냈던 나의 가짐이
어느 날 꿈을 통해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나는 결단을 하게 된 것이다.
나의 생은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오랜 시간 내가 가졌던 휴지 조각과 먼지 투성이가 뒤범벅되었던
나의 철학이 단 한 번의 꿈을 통해 새롭게 결단을 한 것이다.
이 글을 보는 미지의 사람들이 나의 이 글을 통해
새롭게 자신의 철학을 결단하였으면 하는 소망이
여기 저기에서 내리는 저 장대비를 통해 전달되었으면 한다.
2009. 7. 17. 금. 백대현.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곱번 지고 여덟번째 또 진다해도 (0) | 2015.07.22 |
---|---|
이건 충격이야 (0) | 2015.07.22 |
선(善)과 의(義)를 행하면 (0) | 2015.07.22 |
내게 온 머피의 법칙 (0) | 2015.07.22 |
하나밖에 없는 아들 (0) | 2015.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