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 지고 여덟번째 또 진다해도
밤 10시가 되어서야 모든 경기를 마쳤다.
개인적으로는 참 다행이었다.
왜냐면, 1분만 더 뛰었으면 종아리가
굳어질 뻔 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두 경기를 모두 패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나를 포함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무던하기도 하다.
그토록 지기만 하면 화가 치밀어
복수혈전을 준비하기도 하여야 하고
아니면 칠전팔기 정신으로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데
경기를 마친 모든 이의 얼굴은 전적과 햇빛에
그을린 거와 상관없이 기쁨이 충만하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질좋은 저녁식사는 못했지만
대충 때우고 돌아오는 길...
모 작가가 말한, '우리의 최대의 영광은
한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것이다.' 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그가 말한 문장의 요지를 다 알 순 없지만
패하고 패해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우리 팀을 보노라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신 그 분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며 살겠노라 하는 그 뜻을
실천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일곱번 지고 여덟번째 또 진다해도
우린 복수를 위해 혈기는 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린 오늘 진 것 처럼 내일 또 진다해도
우리 가슴에 달린 이 이름을 동네에
세상에 알리기 위해 달릴 것이다.
허나... 오늘도 경기를 통해 여기 저기 상처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더 큰 박수가 필요할 거 같은 예감은 든다.
아무튼 저런 우리들의 뒷모습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확장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2009. 7. 23. 목.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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