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잡문

일곱번 지고 여덟번째 또 진다해도

by 백대현 2015. 7. 22.

일곱번 지고 여덟번째 또 진다해도

 

 

 

10시가 되어서야 모든 경기를 마쳤다.

개인적으로는 참 다행이었다.

왜냐면, 1분만 더 뛰었으면 종아리가

굳어질 뻔 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두 경기를 모두 패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나를 포함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무던하기도 하다.

 

그토록 지기만 하면 화가 치밀어

복수혈전을 준비하기도 하여야 하고

아니면 칠전팔기 정신으로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데

경기를 마친 모든 이의 얼굴은 전적과 햇빛에

그을린 거와 상관없이 기쁨이 충만하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질좋은 저녁식사는 못했지만

대충 때우고 돌아오는 길...

 

모 작가가 말한, '우리의 최대의 영광은

한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것이다.' 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그가 말한 문장의 요지를 다 알 순 없지만

패하고 패해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우리 팀을 보노라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신 그 분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며 살겠노라 하는 그 뜻을

실천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일곱번 지고 여덟번째 또 진다해도

우린 복수를 위해 혈기는 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린 오늘 진 것 처럼 내일 또 진다해도

우리 가슴에 달린 이 이름을 동네에

세상에 알리기 위해 달릴 것이다.

 

허나... 오늘도 경기를 통해 여기 저기 상처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더 큰 박수가 필요할 거 같은 예감은 든다.

 

아무튼  저런 우리들의 뒷모습을 통해

하나님 나라는 확장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2009. 7. 23. 목. 백대현.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리애(眞理愛)  (0) 2015.07.22
충심(衷心)으로 기대한다  (0) 2015.07.22
이건 충격이야  (0) 2015.07.22
저 장대비를 통해 전달되었으면   (0) 2015.07.22
선(善)과 의(義)를 행하면  (0) 201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