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중요성 3
어릴 적 일기장을 들춰보면,
나는 나의 미래를 두고
문학과 철학관련 성공자 대열에 서는 것을
꿈으로 삼았던 내용들이
뚜렷이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본다.
한동안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나름대로
노력한 것 같았지만
현재는 그 길과 딴판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아직도 나만의 시간에 나만의 사색에 잠길 때면
나의 꿈이 나의 형편과 현실로 그리고 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그 꿈을 땅에 묻은 것은 가장 아쉬움으로 온다.
이젠 머리엔 흰색의 비율이 높아지고
책을 볼 때마다 눈도 가물가물해지는 핑계로 인해
그 모든 것을 포기한 나로 세상에 내려놓았다.
나를 점점 내려놓기 시작할 때 쯤
나는 예수란 이름을 학문 속에 등장하는 이름이 아닌
진정한 나의 구주로 대할 것을 스스로 다짐하면서
만나게 된다.
나는 감히 나의 변화를, 바울이 주를 모시던 사람들을
핍박하던 중에 하나님을 만난 사실과 견준다.
바울이 남긴 신약의 각 편을 대할 때 마다
사람이 변한 다는 것은 '바로 이것이구나'를 알게 된다.
그토록 육신적인 자신의 생각으로
다른 이를 잡던 사람도
이런 식으로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았던 것을 보면서
아직도 세상적인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를 포함해서
지금 주를 아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변화되어
더 크게 쓰여질 지 알지 못하는 우리들은
세상 모든 사람을 주를 대하듯 대해여야 한다는 것을
나의 머리와 마음에 새겨 넣는다.
오늘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 지 기대된다.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