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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이 공간에 거미줄이

by 백대현 2015. 7. 23.

이 공간에 거미줄이


철학자는,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 자기를 과소평가하는 사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기를 정당하게 즉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유형을 자만(自慢)이나 교만한 자이고
두 번째는 스스로 자멸하는 자요 비굴(卑屈)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이 철학자는 세 번째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 했던 게 아닌 가 싶다.

나는 그의 말에 내 자신을 비춰 보았다.
세상 적으로 생각하면, 난 세 가지 항목에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물론 신앙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나는 세상적인 내용을 담은 글과 신앙과 관련된 글을
각각 구별하여 해당 게시판에 올린다.
다른 사람이 올린 글에는 거의 리플을 다는 편이다.

나는, 어떤 주제를 놓고 쓴 내 글에 미지의 사람들이
비판한 내용을 곰곰이 살펴보고 생각하고 또 공부하여
또 다른 글을 쓰면서 그 주제의 정답을 찾아 간다.
신앙의 공간에도 같은 동작을 취하려 한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은 나를 과대 포장하는 것이지만
아는 것을 모르는 척 하는 것은 겸손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자신을 과소하여 자신의 능력을 죽이는 모양으로 연출된다.
즉 아는 것을 표출 못하는 것은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
더욱 옳지 않고, 하나님이 너와 내가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가진 것을 나줘 주며 서로 사랑해야 하는 것을
실천하지 않겠다는 말로 이어진다.

현대 사회에서는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 손치더라도
해당되는 위치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대세다.
아직도 그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을
자화자찬(自畵自讚)을 하느니 그저 조용히 산다는 명분으로
나 스스로를 자멸의 길로 몰고 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나님이 우리에게 ‘비판받지 않으려면 비판하지 말라’ 는
결코 자신의 입술을 꿰매고 있는 것을 말함이 아니라는 것을
이 아침, 모 성도가 이러다 이 공간에 거미줄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그 마음을 대신 전하는 바이다.

글 :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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