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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나를 더 크게 쓰기 위한 과정

by 백대현 2015. 7. 23.

나를 더 크게 쓰기 위한 과정 



든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삶에 대한
역사(歷史)를 가지고 있다.
나도 평범한 인간인 이상 예외는 아니다.

나의 삶 중 내게 아직도 가장 큰 아픔으로
가슴에 남아있는 것이 하나있는데
그것은 고2때 딱 한번 지각을 한 일이다.

나는 자주 병치레를 하시는 홀어머니 밑에서
중고 시절을 보냈는데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새벽에 신문 배달을 했다.

지각한 이유가 남들처럼 늦장을 부렸다거나
다른 이유였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그 사실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폭포수같은 비로 인하여
내게 할당된 신문이 바람에 온 골목에 흩어져서
나는 배달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했던 시절이었기에
버스 정체까지 겹쳐, 도리 없이 지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희랍의 노예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고난(苦難)은 인간의 진가를 증명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노예로 살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참고 견디는 것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아
후에 훌륭한 철학자가 된 사람이다.

나는 여유롭게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말로
삶의 위안을 삼으며 훌륭한 철학자가 되는 것을
꿈으로 삼았던 거 같다.

그 날 버스에서 남들 눈에 보이지 않게 한없이 울었던
그 어린 마음은 영원한 표징(標徵)이 되어
그것을 꿈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던 내가 이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을 알게 되면서 내가 겪은 그 날의 고난은 별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그 사람의 역사는
내 자신의 삶에 비하면 몇 배 더 큰 고난과
역경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 자가 자신의 고난의 지난 세월을,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값진 선물이다.’ 라고 말할 때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

비록 겪을 땐, 눈물이 되어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 바탕이 세상을 이기고 살아가는 데 있어
힘의 원천(源泉)이 된다는 것.

아직도 어두움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말처럼, 하나님 말씀을 펼쳐보라.
지금의 고난은 나만이 겪은 것이 아니라 남들도 똑 같이
겪는 것이고 나를 더 크게 쓰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정확히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나의 지난 시간에 대한 어두움을
이젠 해처럼 별처럼 바라볼 수 있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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