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를 가장 먼저 떠 올리시나요
저는
장사를 한지 십여 년이 넘고 있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길기도 짧기도 한
그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무언의 결투(?)를 했답니다
결투에 따라
좋은 결과도
나쁜 일도
즐겁거나 혹여 아프거나
모든 것을
제 가슴에
하나씩 버리지 않고
쌓고 있답니다
제가 사는 이 곳은
근처에 바다가 있어서
가슴에 쌓인 게
상처가 될 거 같으면
차를 몰고 무작정 찾아 갑니다
저는
오늘 같은 날은
그래서 차를 자주 모는 편입니다
그래야만
깨끗한 마음으로
기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헌데 이번 주는
가슴이 유난히 아픈 일이
있었답니다
날 낳아주신 아버지도 어머니도
다 하늘에 계시고
형제들에게는
항상 버팀목이어야 했고
지인들은
항상 웃고 사는 제게
오히려 자신의 아픔만을 말하지요
고개를 돌려
누군가에게 아픈 일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있어선지
저의 투정은
상대를 오히려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지금의 나라면
당신은 누구를
가장 먼저 떠 올리시나요
사는 동안
나 자신의 티끌조차도
다 받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단 한사람이라도
만들어 두세요
있다면 당신은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