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모음

나의 지난 사랑

by 백대현 2015. 7. 28.

나의 지난 사랑

 

 

 

   훗날

   누군가 내게

   나의 지난 사랑을 묻는 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사랑? 당연히 했었죠.

   근데 지나고 나니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랑은 꼭 확인하는 게 아닌

   저는 항상

   사랑을 확인하려고 했었죠.

 

   시원한 바람도

   날 비추는 저 햇빛도

   내가 마시는 물도

   그저 나를 사랑하기에 자신의 역할만

   묵묵히 하는 거

   그것이 사랑인 것을

 

   나는 묵묵하질 못했어요.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만 믿고

   무엇에 쫓기듯 조급하게

   확인하려만 했던 거죠.

 

   다시 사랑을 한다면

   바람과 태양과 물처럼

   하고 싶어요.

   허나 그런 사랑을 다시 할 수 있을 지

   그런 상대가 있을 지

   겁이 나네요.

 

    백대현.

'자작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안의 그대  (0) 2015.07.31
비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0) 2015.07.31
앞만을 바라보며  (0) 2015.07.28
당신은 누구를 가장 먼저 떠 올리시나요  (0) 2015.07.28
그는 누구이기에  (0) 201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