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난 사랑
먼 훗날
누군가 내게
나의 지난 사랑을 묻는 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사랑? 당연히 했었죠.
근데 지나고 나니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랑은 꼭 확인하는 게 아닌데
저는 항상
사랑을 확인하려고 했었죠.
시원한 바람도
날 비추는 저 햇빛도
내가 마시는 물도
그저 나를 사랑하기에 자신의 역할만
묵묵히 하는 거
그것이 사랑인 것을
나는 묵묵하질 못했어요.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만 믿고
무엇에 쫓기듯 조급하게
확인하려만 했던 거죠.
다시 사랑을 한다면
바람과 태양과 물처럼
하고 싶어요.
허나 그런 사랑을 다시 할 수 있을 지
그런 상대가 있을 지
겁이 나네요.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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