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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

앞만을 바라보며

by 백대현 2015. 7. 28.

앞만을 바라보며

 

 

 

 

   만을 바라보며 걸었어요.

   뛰기도 했지요.

 

   세상 모든 인연을

   나의 이익을 앞세워

   그 인연의 크기와 중요성을

   내가 결정하며 여태 살았어요.

 

   나도 평범한 인간인지라

   걷고 달리다 보면

   지칠 때가 있나 봐요.

 

   피로에

   흙먼지가 앉아 있는

   벤치를 찾았어요.

 

   바람은 왜 그리도 매운지

   그래서 일까요.

   눈물이 핑 어리네요.

 

   내 나이 사십하고도...

   돌려지는 과거의 필름 속에서

   회색으로 변한 낡은 앨범에서

   나를 스쳐간 인연들이

   하나 둘 지나가네요.

 

   무엇을 찾고 또 가지려고

   걷고 뛰느라

   그 인연들의 미소를 뒤로 하고

   과거로 만들었을 까요.

 

   바람이 이젠 어린 눈물조차

   빼앗아 달아나네요.

 

   나는 맘 놓고 펑펑 울

   자격도 없나 봐요.

   당신은 나 같은

   바보가 되지 마세요.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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