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을 바라보며
앞만을 바라보며 걸었어요.
뛰기도 했지요.
세상 모든 인연을
나의 이익을 앞세워
그 인연의 크기와 중요성을
내가 결정하며 여태 살았어요.
나도 평범한 인간인지라
걷고 달리다 보면
지칠 때가 있나 봐요.
피로에
흙먼지가 앉아 있는
벤치를 찾았어요.
바람은 왜 그리도 매운지
그래서 일까요.
눈물이 핑 어리네요.
내 나이 사십하고도...
돌려지는 과거의 필름 속에서
회색으로 변한 낡은 앨범에서
나를 스쳐간 인연들이
하나 둘 지나가네요.
무엇을 찾고 또 가지려고
걷고 뛰느라
그 인연들의 미소를 뒤로 하고
과거로 만들었을 까요.
바람이 이젠 어린 눈물조차
빼앗아 달아나네요.
나는 맘 놓고 펑펑 울
자격도 없나 봐요.
당신은 나 같은
바보가 되지 마세요.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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