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모음

출근 길

by 백대현 2015. 7. 31.

출근 길

 

 

 

   너 살 꼬마가 제또래에게

   눈깔사탕 하나들고 “메롱”하면서 느끼는

   그 달콤한 맛?

   저들의 모습에서 오는 이 고소함은?

 

   그러한 가짐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핑계 삼아 시룽거릴 말은 너무나 많다.

 

   ‘나처럼 밤에 쓰는 힘 저축해서 이럴 때 써야지 암암...’

   ‘누가 고추 빼놓고 나오래 ? 고추 하나가 얼만데.’

   ‘누가 일찍 햇빛보래. 아님 늦게 보래...’

 

   지식인이라 자칭하는 언어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

   ‘이럴 땐 하나님도 나와 비슷한 수준일 꺼야 확실히...’

   신마저 들먹인다.

 

   “아이구, 아이구야!”

   “엄마야!! 흐흐흑...”

 

   콩나물시루에 콩나물 뿌리가 몇 개나 될까?

   문이 열리고

   슬픈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서야

   계단을 오르는 인간의 처량한 뒷모습을

   녹색 구름 위에서

   무심히 지켜본다.

 

   백대현.

'자작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만의 사랑  (0) 2015.07.31
가슴이 소리 없이 웁니다 /백대현  (0) 2015.07.31
또 다른 노래  (0) 2015.07.31
사랑하고 싶어요  (0) 2015.07.31
왜 당신만 없는 거예요  (0) 201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