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내 몸에 기름을 붓고 불로 태울 수 있을까
그 수모가 어느 정도였기에
내 몸을 기꺼이 한 줌의 재와 바꾸려 드는가
얼마나 가진 게 많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한 인간을 일개 짐승처럼 대할 수 있을까
칠십을 넘게 산 사람도
살아 온 시간이 있는데
한 생명을 이렇게 짓밟을 수 있는 걸까
그들을 보진 못했어도
충분히 알 거 같은 이런 기분은
과연 무엇일까
그들 모두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진데
먼저 가겠다는 말을 남긴 자도
그런 원인을 제공하는 자도
후대에 어떤 말과 결과를 듣고 낳으려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거대하고 호화찬란한 건물 속에
금고에 넘치는 물질을 쌓아 두었다 한들
남들보다 못 배우고
혹여 가진 게 없다한들
저런 모양으로 사는 건
우리 어린 세대에게 보이는 건
어른의 자세가 아니지 않은가
오, 주님...
주님의 발뒤꿈치만큼은 아니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오, 주님 그들에게도
주님의 사랑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백대현. / 이미지, 음악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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