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현,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



말씀 시간에 중고생들에게
“공부를 잘하고 싶니?”라고 물으면
대부분 멀뚱멀뚱 쳐다본다.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이런 반응이다.

이어서 공부 잘하는 비결을 알려 준다고 하면
딴짓을 하거나 혹은 졸음과 싸우던 몸과 정신을
바르게 세운다.

“국어를 잘하고 싶으면 국어선생님 말씀 잘 듣고
영어나 수학 점수를 높이고 싶으면
해당 선생님 강의에 집중해야 하며

아침저녁으로 예, 복습을 쉬지 않고 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과목 하나하나에 높은 점수가 나오면서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고 
좋은 성적과 뛰어난 실력으로 너희가 원하는 좋은 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해 준다.

듣던 학생들은 ‘에이!’ 하면서
전 자세로 돌아간다.
왜 그럴까?

학생들은 ‘누가 그걸 모르나요?’ 란
너무나 기본이고 상식적인 방법이라 그런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잠시라도 공기가 없으면 생명을 잃게 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중요성은 잊고 살 듯
인간이 제대로 살려면 꼭 필요한 게 있지만
그 또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통 학생들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우리 각자가 나름대로 인생을 악착같이 살아도
이런 저런 고난과 역경은 없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다.

인생의 정답은 기본과 상식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온전치 못한 지혜와 능력으로
그것을 해결하려 한다.

지금 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그 정답이 기록된 책을 코앞에 두고도
자신의 아집만을 내세워 살아가는 일부 인생 선배들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