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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참주제라고 봅니다

by 백대현 2015. 8. 17.

 

참주제라고 봅니다



가 주룩주룩 내리던 밤...
겉으로는 미소가 있지만
속으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 그리고
갈급함이 혼재한 그런 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투병하던 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바로 옆 동에는
오래 전 함께 신앙생활하던 분이 계시다 하기에
잠깐 들렀습니다.

며칠 전 주일에는
네 군데나 병문안을 다녔는데...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저의 어머니도
거의 이맘때 하늘로 가신 거 같네요.

솔직히 말하면, 죽고 사는 문제는
우리네 힘으로 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있다고 봐요.

하늘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할 동안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답니다.
하늘로 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포함되지만
단지 순서만 다른 거 뿐이에요.

내가 살기 바쁘다 하여
누가 가든 말든 상관없다고 마음먹는 것은
곧 내게 닥칠 때 상대의 반응이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삶은 당신이나 내 힘으로 약간은 조정할 수 있다지만
그 삶을 계획하고 계획 속에 움직이게 하고
또 멈추게 하는 것은
하나님만의 고유 권한이랍니다.

우리, 오늘 하루의 끼니를 위해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의 삶을 외면하지 마세요.
내 자신이 오늘의 그 끼니를 포기한다 해도
우리를 준비하신 분이 다 알아서 채워줍니다.
지금부터라도 나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보세요.
그런 행함이 이번에 우리가 함께 배운 공부의
참주제라고 봅니다.

글 :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