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모음

안개꽃 같은 사람들

by 백대현 2015. 7. 17.

 

안개꽃 같은 사람들

 

 

 

     은 밤, 남실거리는 파도소리처럼

     음악이 피로한 제게 들려와요

 

     사랑이 담긴 글들도

     삶에 지친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요

 

     음악과 글이 없다면

     이 험한 세상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음악과 글을 만드는 사람들

     참 고마운 분들 이예요

     안개꽃 같은 사람들 이예요

 

     장미를, 더욱 드러나게 해야 한다는 이유로

     큰소리로 숨 한 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장미의 먼발치서 서성거리는

     안개꽃이요

 

     사람들은

     안개꽃이 죽음이란 것만 알아요

 

     장미가 사랑이라면

     안개꽃을 죽음이라 말하지요

 

     그 둘이 합쳐서 ‘죽도록 사랑한다.’ 라는

     그 의미까지 과연 알까요

 

     참, 아시나요?

     안개꽃은 기쁨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을

 

     장미 주위에서 온전히 희생만 하다가

     버림을 받는 안개꽃이

     나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삶의 기쁨을 준데요

 

     음악과 글을 만드는 사람들

     안개꽃 같은 사람들 이예요

    

      백대현.

      음악, 이미지 퍼옴.

 

'자작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 한번 뿐인 우리 삶은   (0) 2015.07.18
나는 여자인데(지금처럼)   (0) 2015.07.17
당신은 저처럼 아프지 마세요   (0) 2015.07.17
내가 돌아 올 그날까지  (0) 2015.07.16
이 밤이 지나면  (0) 201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