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모음

나는 여자인데(지금처럼)

by 백대현 2015. 7. 17.

 

  나는 여자인데

 

    쉽지만

     그이에게 손을 흔들고

     내 방문을 열었다

 

     쾨쾨한, 나의 體臭가

     배어있는 공기만이

     어김없이 나를 반길 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혀

 

     혹여 그이가

     몰래 따라와

     바보 같은 나를 볼까봐

     손등으로 눈물을 감추고

 

     아아,

     조금 전에 그이가

     포근히 감싸주던

     나의 이 손

     아직 남은 그이의 殘在

     지워질까봐

     그냥 눈물을 뺨으로

     떨어뜨린다

 

     평소

     그토록 좁아보이던 이 空間

     오늘밤은 왜

     끝이 없는 바다로 보이나

 

     貞淑해 보이려고

     남들이 그래야 한다고 하기에

     괜한 자존심 하나 지키려

     그이의 眞率한 눈동자에

     등만을 그려주고 말았어

 

     女子이기에

     人間이기에

     작은 자존심 하나 때문에

     그이의 간절한 가슴을

     나는 冷情히 돌려보내야 했어

 

     지금, 지금이 내일되면

     그이는 오늘과 다른 사람으로

     變貌될지도 몰라

 

     그러다가

     지금처럼 돌아서

     아쉬움만 태우는 나를

     外面한다면

 

     아아, 나는

     나를 정말 잃을 지도 몰라

 

     그래!

     이젠 싫어!

     또 다른, 더 나은 만남을 찾으려

     萬斤이 되어 버린

     나의 다리를 옮기기엔

     나는 너무너무 작아져 있어

     나는, 여름바람에게도 흔들리는

     여자인데

    

     백대현.

     음악, 이미지 퍼옴.

 

'자작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슬프지만 이겨내야 한다  (0) 2015.07.18
단 한번 뿐인 우리 삶은   (0) 2015.07.18
안개꽃 같은 사람들  (0) 2015.07.17
당신은 저처럼 아프지 마세요   (0) 2015.07.17
내가 돌아 올 그날까지  (0) 201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