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가 숙여지는 그 날 내 모습
나는, 현재 나의 신앙생활에 대해
‘잘한다 못한다’를 말하지 않는다.
또 타인에게 평가 받는 것도 싫어한다.
왜냐하면, 내가 어찌하든 내 중심은
창조주가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주일 예배를 거른 적은
내 기억엔 십 수 년간 없었다.
그랬던 내가 금주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그늘에 앉아,
세상 지식을 담은 책을 펼쳤다.
아무리 해도 머리에 박히지가 않아서
책을 덮고 공원을 걸었다.
가족과 함께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이도 있고
연인과 손을 잡고
알콩달콩 사랑을 속삭이는 이도 있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이도 있다.
지금 이 시간은 예배시간인데...
내 자신도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든다.
아마도, 드리고 나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것을 미룬
나의 찜찜함이 있어서 일 것이다.
공부를 통해, 지식과 지혜를 얻거나
자격증이나 졸업증서를 취득하는 것은
현재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함이다.
가족, 사랑, 건강, 학벌, 명예, 권력 등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일까.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면
또 무엇이 달라지는 것일까.
나의 모든 계획과 순서는
창조주의 주권과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일 진데...
공부하는 진정한 이유와 목적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공원을 배회하는 나를
과연 창조주는 어떻게 봐주실지
고개가 숙여지는 그 날 내 모습이었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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